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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육제도와 수학 공부

7. 영국 고등교육 A-level과 대학 입시 절차

Cambridge Maths Academy 2021. 2. 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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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Table of contents)

  1. A-level 소개
  2. A-level 과목수
  3. A-level 과목수는 많을수록 좋다?
  4. A-level 과목 선택
  5. A-level 시험
  6. Exam boards
  7. A-level 시험 제도의 변화 (Modular vs Linear)
  8. Resit (재시험)
  9. 입시 절차
  10. 클리어링(Clearing)과 갭이어(Gap year)

 

1. A-level 소개

 

A-level은 영국의 의무교육 중 마지막 단계인 Key stage 5(KS5)에 해당하는 과정입니다. (KS5는 크게 '대학 진학을 위한 academic education'과 '직업 교육을 위한 vocational education'으로 나뉩니다. A-level은 academic education을 대표하는 과정으로, 주로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만 선택합니다. 영국의 대학진학률은 약 7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교육 과정 전반 및 Key stage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국 교육 Key stage 소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 A-level 과목수

 

GCSE에서 8-10과목을 공부하는 반면, A-level에서는 대개 3-4과목을 선택합니다.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입학 요구조건은 3과목입니다. 그러나 상위권을 목표로 한다면 4과목 선택을 추천하고,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적어도 12학년은 4과목으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첫째, LSE, UCL 등 상위권 대학 중 면접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 4과목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둘째, 꼭 이런 경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4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면접을 할 때도 최소 요구조건만 맞추는 것보다는 4과목을 하는 것이 좋은 조건입니다.
  • 셋째, 혹시라도 공부를 하다가 특정 과목이 내 예상과 다른 경우에 4과목으로 시작한 학생은 도중 1과목을 포기(drop)할 수 있습니다. 반면 3과목으로 시작한 학생은 이런 경우에 drop이 아니라 switch를 해야 하고, 이때 놓친 내용을 캐치업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3. A-level 과목수는 많을수록 좋다?

 

간혹 5과목 또는 그 이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다면 과목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조건일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 11개 A-level 과목에서 가장 높은 성적인 A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A*가 없었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떨어진 경우도 있고, 같은 해 3, 4과목만 하고도 합격한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면 과목수가 입학 요구조건을 만족시킨다면 그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또한, 4과목에서 A*A*AA를 받는 것보다는 3과목에서 A*A*A*가 유리한 조건입니다.
  • 마찬가지로 5과목에서 A*A*AAA를 받는 것보다는 4과목에서 A*A*A*A를 받는 것이 유리한 조건입니다.

 

다시 말해, 최소 요구조건인 3과목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선결과제가 되어야 하고, 이후 과목 추가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3과목에서 A*A*A*를 받는 것과 4과목에서 A*A*A*A를 받는 것 중에는, 둘 다 3과목에서 A*를 받았기 때문에 1과목을 추가한 후자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A-level 과목 선택

 

사실 목표 대학과 희망 전공 선택이 이루어지면 A-level 과목이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A-level 이전의 학생들은 '시기별로 챙기면 좋을 부분'의 'A-level 과목 선택 요령'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수학과: Maths, Further maths가 필수과목이고, 많은 경우 세 번째 과목으로 Physics를 선택합니다.

물리학과, 공학: 대부분 Maths, Further maths, Physics를 요구합니다.

치의대: Chemistry가 필수과목이고, 두 번째 과목으로 대부분 Biology를 선택합니다.

경제학과: Maths가 필수과목이고, 두 번째 과목으로 대부분 Economics를 선택합니다.

 

각 대학 학과 홈페이지의 undergraduate admissions 섹션에서 입학 요구 과목과 성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GCSE를 마치는 Y11 무렵, 희망 대학과 전공을 고려하여 Y12 A-level 과목 선택에 앞서 이 조건들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물리 관련 학과, 생물 관련 학과, 역사 관련 학과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고, 아직 전공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경우에도 지원 가능성이 있는 학과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과목과 성적을 먼저 추려낸 다음, 그외 선택 가능한 과목들 순서로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필수과목 1, 2개를 먼저 추려내면 어느 정도 로드맵이 갖춰집니다.

 

5. A-level 시험

 

A-level 시험은 13학년 세 번째 학기에 치르게 되고, 시험 기간은 대략 5~6주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시험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시험과 시험 사이에 어느 정도의 기간이 주어지는 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첫 시험이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적게는 9개, 많게는 12+개의 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때는 학생이 복습 계획을 주도한다기 보다는 시험 일정이 복습 계획을 주도하는 경향이 큽니다. 가령, 첫 번째 시험이 Chemistry이고, 두 번째 시험이 Biology인데 두 시험 사이의 간격이 4일이라면 그 4일 동안은 Biology 복습 계획이 잡히게 되겠지요. 5~6주에 걸친 시험 기간은 대부분 이렇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내가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여 주도적으로 복습을 하는 것은 이스터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A-level 시험은 거의 대부분 서술형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의 학습으로는 고득점이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술형이기 때문에 답안지를 쓰는 요령 또한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연습을 요구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수학 시험과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은 'A-level 수학'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6. Exam boards

 

GCSE, A-level 시험은 아래와 같이 4개의 시험 주체(Exam authority)가 있고, 이들을 '이그잼 보드(Exam board)'라고 부릅니다. 'Exam boards = awarding bodies = awarding organisations' 모두 같은 의미입니다.

 

  • Edexcel (Pearson)
  • AQA (Assessment and Qualifications Alliance)
  • OCR (Oxford, Cambridge and RSA Examinations)
  • WJEC (Welsh Joint Education Committee)

 

Exam boards는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은 기관들로, 시험 문제를 출제 및 채점하고 최종 성적을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각 과목마다 exam board를 선택하여 시험을 치는데, 가령 A-level 수학을 한다는 건 13학년 마지막 학기에 Edexcel, AQA, OCR, WJEC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시험을 치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 Exam board는 학생이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A-level을 시작할 때 이미 각 과목에서 어떤 exam board의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과목마다 다른 exam board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학교에서 수학은 OCR, 화학은 AQA, 물리는 OCR 이렇게 다양한 exam baord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Exam board마다 시험 문제가 다르고, 시험의 난이도도 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성적을 도출하는 과정에 UMS(Uniform mark scale) 도입 등 표준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표준화 과정을 거치고 난 다음 발표되는 최종 성적은 exam board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받아들여지고, 영국의 모든 대학교에서도 이들을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시험과 교과서

 

Exam board의 차이가 체감되는 부분을 크게 시험과 교과서로 나눌 수 있는데, 비유하자면 시험 면에서는 '종로학원과 대성학원 모의고사의 차이'에 견줄 수 있고, 교과서 면에서는 '출판사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험: 종로학원의 모의고사 문제와 대성학원의 모의고사 문제가 다르지만 같은 시험 범위를 대상으로 출제가 되지요. 다만,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종로학원 문제를 푼 학생들과 대성학원 문제를 푼 학생들의 성적을 서로 견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이 A-level의 '성적 표준화 과정'입니다. 이 표준화 과정에서 난이도 차이 역시 보정되기 때문에 exam board 간의 차이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각 exam board마다 기출문제(past papers)들이 있기 때문에 시험에 앞서 출제 경향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Exam board에 따라 참조하는 교과서가 따로 출판됩니다. 가령, 수학의 경우 Edexcel을 선택하는 학교에서는 Edexcel 교과서를 사용하고, AQA를 선택하는 학교에서는 AQA 교과서를 사용합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컨텐츠 면에서 모든 exam board가 동일하기 때문에 2년의 과정이 끝나고 나면 동일한 내용을 동일한 깊이로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학생 입장에서는 이 교과서의 차이를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차이'로 받아들여도 무방하고, 학교 선생님들은 교과서 스타일, 개념 접근 방식, 시험 문제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교과서 및 exam board를 선택합니다.

 

수학 교과서와 exam board에 대한 개인적 의견: 개인적 경험으로 수학 교과서 중에는 Edexcel을 가장 많이 추천합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2년의 과정을 소화한 학생의 경우 exam board와 관계없이 과목에 대한 동일한 이해도를 갖습니다. 즉, Edexcel을 할 수 있는 학생은 AQA, OCR도 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Edexcel 교과서가 가장 체계적으로 설명을 잘 하는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학생들의 경우 설령 학교에서 AQA나 OCR, WJEC를 선택하더라도, 수업 중 개념 이해를 위한 교과서로는 Edexcel을 활용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의 피드백을 감안해도 Edexcel 교과서가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평가를 합니다.

 

7. A-level 시험 제도의 변화 (Modular vs Linear)

 

2017년 이전의 A-level 시험 제도를 'Modular 형식'이라고 하고, 2017년 이후의 시험 제도를 'Linear 형식'이라고 합니다.

 

이 두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험을 치르는 시기와 resit(재시험)의 방식입니다. Resit은 아래 따로 살펴보겠습니다.

  • 과거 Modular 형식은 A-level을 하는 2년 동안 12학년 1월과 6월, 13학년 1월과 6월, 이렇게 총 4번에 걸쳐 시험을 치뤘습니다.
  • 반면 새로운 Linear 형식은 13학년의 마지막 학기에 모든 시험을 치르는 방식입니다.
  • Linear 형식에서는 마지막 학기에 시험을 치르는 부담이 늘어난 대신, 2년 동안 치뤄야 하는 총 시험의 갯수는 modular 형식에 비해 줄어든 편입니다. (수학의 경우 Edexcel 기준 '90분 시험 6개'에서 '120분 시험 3개'로 바뀌었습니다.)
  • 또, 시험의 갯수가 줄어든 반면, resit의 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하도록 바뀌었습니다. (Resit에 대해서는 아래 섹션에서 별도로 알아보겠습니다.)
  • Modular와 Linear로 바뀌면서, A-level 내용은 syllabus에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2년 동안 배우는 내용 전체를 보면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 새로운 linear 형식으로 치뤄진 첫 시험은 2019년입니다.

 

A-level 수학(Exam board: Edexcel)을 예시로 하여 이 둘의 차이를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Modular system

 

2017년 이전 A-level 수학을 공부한 학생들은 아래 소과목 중 6개를 선택했습니다.

  • Core mathematics 1 (C1)
  • Core mathematics 2 (C2)
  • Core mathematics 3 (C3)
  • Core mathematics 4 (C4)
  • Statistics 1 (S1)
  • Statistics 2 (S2)
  • Mechanics 1 (M1)
  • Mechanics 2 (M2)

그리고 12학년의 1월과 6월, 13학년의 1월과 6월에 걸쳐 6개의 소과목에 대해 각각 90분의 시험이 치뤄졌습니다.

 

Linear system

 

2017년 이후로는 소과목에 선택권이 사라지고, 모든 학생들이 아래 4개의 소과목을 배웁니다.

  • Pure mathematics 1 (P1)
  • Pure mathematics 2 (P2)
  • Statistics and Mechanics 1 (S&M1)
  • Statistics and Mechanics 2 (S&M2)

내용면에서는 과거 'C1+C2+C3+C4'를 합하여 'P1+P2'로 재편했다고 볼 수 있고, 'S1+S2+M1+M2'를 합하여 'S&M1+2'로 재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4개의 소과목이 3개의 120분 시험으로 편성되어 13학년 5~6월에 치뤄집니다.

 

이러한 소과목을 흔히 모듈(module)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modular system'이 유래되었습니다. 지금은 modular 형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P1, P2, S&M1, S&M2를 모듈이라고 부르는 관습은 남아있는 편입니다.

 

8. Resit (재시험)

 

Modular에서 Linear로 바뀌면서 시험지 구조와 함께 크게 달라진 것이 '재시험 방식'입니다.

 

과거 modular 형식에서는 시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모듈만 골라서 재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C1 = 90%

C2 = 90%

C3 = 90%

C4 = 90%

S1 = 65%

M1 = 90%

 

이렇게 성적을 받은 학생은 S1만 재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모듈들은 기존의 성적을 유지하기 때문에, 만약 S1 재시험에서 90%를 받으면 전체 평균이 90%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Linear 형식에서는 재시험을 모듈별로 볼 수 없고, 3개의 시험 모두를 다시 봐야 합니다. 따라서 재시험을 통해 성적을 향상하는 것이 과거보다 어려워졌습니다. 단, 코스워크(coursework)를 포함하는 과목의 경우, 코스워크는 재시험 없이 기존의 점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Fair or unfair?

 

과거에 비하면 재시험을 통한 성적 향상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대학 입시만 놓고 보면 모두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선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즉 재시험을 통한 성적 향상이 어려워진 것 역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만큼 크게 unfair하다고 느낄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재시험시 불이익?

 

재시험을 친다고 해서 대학 지원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현실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재시험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에게 크레딧이 가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brownie point이지요.)

 

그러나 만회의 기회는 늘 있습니다. 우선 재시험 A*가 첫 번째 시험 A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다른 그레이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동일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재시험이 조금 불리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데, UCAS 자기소개서(personal statement) 등을 보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가령, 재시험의 경험을 통해 배운 바, 그것이 나에게 미친 효과 등을 언급하며 재시험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킨다면 재시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치의대의 경우 꽤나 공식적으로 재시험 없는 좋은 성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의대의 경우 사람의 목숨을 다루고, 사람의 목숨에는 재시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시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철학이라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9. 입시 절차

 

13학년이 되면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대학을 비롯하여 치의학과 지망생들의 경우

  • 10월 15일 원서 마감
  • 11월 초중순 - 12월 중순: 각종 pre-interview test와 면접(interview)
  • 1월 초: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고,

 

그외 학교들은

  • 1월 15일 원서 마감
  • 이르면 2학기 중반, 늦어도 이스터 방학 무렵 합격자 발표가 이루어집니다.

 

더보기

== '시기별로 챙기면 좋을 부분'의 7. A-level 다양한 시험 일정 챙기기 (Y12-13)에서 발췌 ==

 

A-level을 흔히 'Y12 = 고2, Y13 = 고3'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Y12 학년말 시험으로 받는 prediction이 대학 입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고3으로 2년을 보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관련 내용 'A-level 수학 공부팁 2' 참조.) A-level 2년 동안 학교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덧붙여 A-level 외 전공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가령, 의대나 치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BMAT 또는 UCAT 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인터뷰를 보기 전 MAT, PAT 등의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인터뷰에 앞서 치뤄지는 pre-interview test의 경우 13학년 10월말 - 11월에 치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조: UCAS Admissions tests)

 

  • [Medical courses] BMAT = BioMedical Admissions Test
  • [Medical courses] UCAT =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 [Maths] MAT = Mathematics Admissions Test (Oxford, Imperial College 등 수학 관련 학과)
  • [Maths] TMUA = Test of Mathematics for University Admissions
  • [Maths] STEP = Sixth Term Examination Paper (Cambridge)
  • NSAA = Natural Sciences Admissions Assessment (Cambridge)
  • ENGAA = Engineering Admission Assessment (Cambridge)
  • ECAA = Economics Admissions Assessment (Cambridge)
  • PAT = Physics Aptitude Test (Oxford)
  • CAT = Classics Admissions Test (Oxford)
  • ELAT = English Literature Test (Oxford)
  • HAT = History Aptitude Test (Oxford)
  • MLAT = Modern Languages Admissions Test (Oxford)
  • OLAT = Oriental Languages Admissions Test (Oxford)
  • PHIL = Philosophy Test (Oxford)
  • LNAT = National Admissions Test for Law
  • CLT = Cambridge Law Test (Cambridge)
  • TSA = Thinking Skills Assessment

 

Y12를 시작할 무렵, 희망 전공과 대학교를 고려한 다음, 위와 같은 추가 시험이 요구되는지, 또 언제 어떤 시험을 쳐야 하는지 일정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면서 전공 과목과 희망 학교가 바뀔 수도 있고, Y12 시작부터 당장 이 시험들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일정을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틀이 잡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MAT는 Y13 시작 후 11월 초에 치뤄지는데, 우선 시험 범위가 Y12에서 배운 내용이 주를 이룰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험 범위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별도 확인도 가능합니다.) 그러면 늦어도 여름 방학을 마칠 때 Y12에 대한 복습이 이뤄지고, 9-10월 두 달 동안 MAT 문제들을 연습하면서 적응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학교마다, 전공마다 요구하는 시험이 다양하니 각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발췌 끝) ==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부 과정은 동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둘 중 한 곳을 선택하여 지원해야 합니다.

 

대학교 지원은 최대 5곳까지 지원 가능합니다. 따라서 1곳만 지원해도 되고, 최대 5곳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단, 의학과(medical course)와 치의학과(dentistry)의 경우 최대 4곳까지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치의대 지망생들은 5번째 옵션으로 생물학과(biology), 생화학과(biochemistry) 등 치의학 관련학과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과와 치의학과 혼합 지원도 가능하긴 하지만 (혼합 지원도 최대 4곳까지 가능) 자기소개서(personal statement)에서 의학과 치의학 어느 한 쪽으로도 확실한 인상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두 곳 모두 입학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10. 클리어링(Clearing)과 갭이어(Gap year)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 크게 '지원한 모든 학교에 불합격하는 경우'와 '합격한 학교가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로 나뉩니다.

  • 지원한 모든 학교에 불합격하는 경우: 8월 중순 A-level 최종 결과 발표일 전까지 클리어링(clearing)과 갭이어(gap year)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 합격한 학교가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5월 중하순 UCAS acceptance deadline 전까지 합격한 학교 중 한 곳을 받아들일 것인지, 클리어링(clearing)을 시도할 것인지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만약 클리어링을 선택하게 되면 UCAS를 통해 합격한 대학의 offer를 받아들이지 않음을 알려야 하고, 그 대학의 offer는 사라지게 됩니다.

 

클리어링(Clearing)

 

A-level 결과는 대개 8월 셋째 주 목요일에 발표됩니다.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 예년과 달리 8월 10일 둘째 주 화요일에 발표되었습니다.)

 

대학으로부터 조건부 입학 허가(conditional offer)를 받은 학생의 A-level 최종 성적이 입학 요구조건(conditions)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학과에서 추가 선발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클리어링(clearing)이라고 합니다.

 

학교마다 클리어링 비중의 차이가 있지만,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 중 대개 10% 이상은 입학 요구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대학교에서도 이를 감안하여 입학 정원보다 조건부 입학 허가를 조금 더 주는 경향이 있고, 또 해마다 선발 인원 및 클리어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주어진 해에 몇 명의 추가 인원이 클리어링으로 선발될 지는 미리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클리어링을 결심한 학생들은 A-level 결과를 받자마자 희망하는 학과 입학 관련(admissions) 부서에 전화를 해서 클리어링(clearing)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과의 입학 관련 부서 전화번호는 학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리어링을 통한 추가 선발은 '먼저 전화한 사람이 임자(first comes first served)'이기 때문에  오전 8-9시경 A-level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1지망 대학부터 서둘러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A-level 학교에서도 클리어링을 대비하기 때문에 A-level 결과가 발표되는 날에는 클리어링을 시도하는 학생들과 도움을 주는 선생님들로 학교가 매우 분주해지곤 합니다.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의 경우 인터뷰가 가장 중요한 관문이기 때문에, 인터뷰 불합격 이후 클리어링(clearing)으로 합격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conditional offer를 채우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고 해도 합격한 학생들로만 구성된 정원으로 한 해가 시작됩니다. 또, 이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목표 정원보다 conditional offer를 받는 학생수가 10~20% 가량 많습니다.

 

옥스포드 대학 2016 2017 2018 2019 2020
지원자 수 19,164 19,953 21,516 23,026 23,414
Offer 3,771 3,786 3,841 3,895 3,932
최종 합격자 수 3,282 3,285 3,310 3,286 3,695

 

케임브리지 대학 2016 2017 2018 2019 2020
지원자 수 16,750 17,189 18,378 19,359 20,426
Offer 4,307 4,485 4,559 4,694 4,710
최종 합격자 수 3,457 3,497 3,465 3,528 3,997

 

갭이어(Gap year)

 

갭이어를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갭이어'가 한국의 '재수'와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work experience를 위해 갭이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A-level에서 목표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1년 동안 work experience를 쌓고자 하는 경우.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등 상위권 대학 합격생 중에서도 갭이어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 12학년말 시험에서 받은 A-level prediction이 만족스럽지 않아 13학년에 대학교 지원을 하지 않은 경우. 이때는 13학년을 하는 동안 A-level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이듬해 대학 지원을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만약 13학년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갭이어를 하는 동안 재시험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13학년에 대학교 지원을 했으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이듬해 재지원을 계획하게 되고, A-level 결과에 따라 재시험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12학년말 성적이 좋지 않아 일찌감치 대학 지원을 1년 미루고 갭이어를 하든, 13학년에 대학 지원을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갭이어를 하든, 13학년말 A-level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재시험(resit)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수능을 다시 봐서 성적이 향상되면 이전보다 좋은 대학을 노릴 수 있지요. A-level 재시험(resit)에도 이런 측면이 있지만, 최상위권의 경우 그 효과가 현저히 적습니다. 그 이유는 설령 재시험을 친다고 하더라도 그 시기가 이듬해 5-6월이고, 조건부 입학(conditional offer)를 비롯해서 대학 입학 관련한 내용들은 그보다 앞선 1월 또는 3월경에 대부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설령 재시험을 친다고 해도 대학에서 원서를 검토하며 고려하는 성적은 13학년말의 성적입니다. (재시험에서 A*A*A*를 받는다고 해도 조건부 입학(conditional offer)을 받는 과정에서는 이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다만 조건부 입학을 받은 학생의 경우 재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입학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보완하는 한 가지 방법은 졸업 후 재시험 준비를 하면서 학교 선생님께 부탁을 해서 1월경 다른 학생들과 함께 모의고사(mock exam)을 치는 방법입니다. 13학년말에 받은 성적은 이듬해 5-6월 재시험까지 향상시킬 방법이 없지만, 학교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그것이 학교 선생님이 제출하는 추천서(reference)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즉, 고등학교 졸업 후 5-6개월의 기간 동안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걸 어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꼭 1월이 아니더라도 학교에 미리 문의를 해서, UCAS 지원서를 내기 전, 특히 학교 선생님이 추천서를 제출하기 전에 모의고사를 봐서 향상된 성적이 지원서에 반영되도록 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꼭 1월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교에서 

 

 

13학년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제2의 기회가 

 

 

 

재수, gap year, re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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